『만인보』 서시
고은
너와 나 사이 태어나는
순간이여 거기에 가장 먼 별이 뜬다
부여땅 몇천 리
마한 쉰네 나라 마을마다
만남이여
그 이래 하나의 조국인 만남이여
이 오랜 땅에서
서로 헤어진다는 것은 확대이다
어느 누구도 저 혼자일 수 없는
끝없는 삶의 행렬이여 내일이여
오 사람은 사람 속에서만 사람이다 세계이다
【감상】 고은 선생님의 『만인보』가 30년만에 완간되었다. 총 30권 4,001편에 5,600여 명의 다종 다양한 인생의 모습을 담아낸 연작시집이다. "사람에 대한 끝없는 시적 탐구이자 시적 역사 쓰기에 값하는 것"이다. "사람은 사람 속에서만 사람이다 세계이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무후무한 이 대서사시를 볼 수 있는 것은 한국문학의 큰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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