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의 집은 어디에

시 -5 2026. 5. 14. 09:47

해의 집은 어디에

                                                       차옥혜

산골에 사는 언니는
산이라 하고
바닷가에 사는 오빠는
바다라 한다
만경평야에 사는 이모는
지평선이라 한다

탄광 막장에서 일하는 동생은
잠긴 방 안에 두고 온
엄마 없는 어린 두 딸이
시도 때도 없이 아빠를 부르는
자신의 가슴속이라 한다

인력시장 떠돌다
반신불수 된 조카는
가도 가도 세상은 어둠뿐
해의 집은 어디에도 없다고 한다

                                                      (생명과문학 2024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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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차옥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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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밟히지 않는 세상은 어디에

                                                                     차옥혜

짓밟히지 않으려
혼비백산 뛰는 토끼
잽싸게 토끼를 짓밟는 호랑이

미사일로 순간 한 도시 한 나라 박살
무너진 건물 더미에 묻혀버린 사람들
물, 전기, 빵, 집, 가족 사라져
폐허 더미에 울고 있는
피투성이 어린이들

짓밟히지 않으리 짓밟히지 않으리
아무리 몸부림치며 하얀 깃발 흔들어도
끈질기게 막무가내로 순간
깨뜨리고 부수며 짓밟고 짓이기는
눈물 없는 아수라장 전쟁터

인간 목소리 죽은
처절한 싸움투성이 세상

                                                (문학공간, 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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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태풍을 이겼다

시 -5 2026. 2. 22. 16:59

숲은 태풍을 이겼다

                                            차옥혜

강력한 태풍 몰려와
가로수들
몸통 부러지고
뿌리 뽑혀 쓰러졌지만
숲의 나무들은
우듬지 가지들
맞부딪히며 흔들려
바람의 충격
분산시켜 나눈 탓에
뿌리 진동 줄여주어
뿌리 지켜 살아남았다
혼자 우뚝 선 나무보다
여럿이 모여 숲 이룬 나무들
태풍과 싸워 이겼다

                                               (산림문학, 2023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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