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의 홀

시 -5 2024. 6. 30. 13:52

힌두의 홀

                                                        차옥혜

 

2024년 5월 30일 미국 컬럼비아대 학생들
학내 반전평화운동 산실 해밀턴 홀 점거하고
가자지구에서 학살된 6섯살 소녀 이름을 따
‘힌두의 홀’이라는 펼침막 내걸다

2024년 1월 29일 총탄 빗발치는 가자지구
벗어나려는 삼촌 가족 차에 탄 힌두 라잡!
이스라엘군 총탄에 친척들 다 죽은 후에도
혼자 살아남아 손전화기를 들고
탱크가 오고 있어요 살려주세요
“이제 캄캄해지고 있어요. 캄캄한게 무서워요”
애타게 구원 요청 통화 이어지던 세 시간
가자시티의 이슬람권 적십자사 적신월사 두 사람
엠브란스 몰고 필사적으로 힌두에게 접근한 순간
이스라엘 군이 레이저로 조준한 총소리와 폭발음
힌두도 구조대원도 몰살

2024년 1월 26일 국제사법재판소는
이스라엘에 집단학살 방지와
가자지구 주민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라
명령했는데

                                                                     <문학공간, 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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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5 2024. 6. 1. 17:29

                              차옥혜

 

한반도 비무장지대!
무기 없이 사는
동물과 식물들만 사는 땅
무기를 쓰는
사람은 살 수 없는 땅

모든 무기 묻어버리고
오직 생명, 사랑, 평화로
남북한 사람들 식물, 동물과 함께
온통 한반도를 비무장지대로
통일했으면 좋겠네
세계 사람들 식물, 동물과 어우러져
지구 전체를 비무장지대로
통일했으면 좋겠네
그 세상에서
존재하는 모든 자연과 목숨들이
낮에는 햇님이면 좋겠네
밤에는 달님, 별님이면 좋겠네

 

                                               <한국시인협회 사화집, 20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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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숲

시 -5 2024. 5. 30. 19:47

오월 숲

                                              차옥혜

 

잎새들이
반짝반짝 푸르게 빛나기 위하여
얼마나 언별을 삼키며 칼바람에
몸이 찢겼겠느냐

향기로운 푸른 가지로
세상과 사랑을 나누기 위하여
얼마나 눈보라에 맨몸 부비며
울었겠느냐

아프고 쓰라렸던 날들이
푸른 가지 푸른 잎으로 돌아와
사슴을 먹이고 새를 기르고 있다

뿌리 사이로 수맥들이 바쁘게 흐르고
우듬지의 파르륵대는 어린 잎새에
하늘이 입을 맞춘다

솟구치고 팽창하는 맑고 싱싱한 푸르름이
우주 어디까지 뻗치느냐
땅 속 어디까지 스미느냐

쩍 바위를 가르며 여기 저기
꽃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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