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시 -5 2026. 1. 21. 15:03

동백꽃

                                                  차옥혜

꽃들 다 떠난 겨울 땅에
눈부시게 피어 웃고 계신 당신
추운 사람들 절망한 사람들
다독이며 힘주러 오셨습니까
당신 있어 아픈 가슴에도 해 뜨고
눈길 언 길에도 희망 솟습니다
당신은 겨울 생명 지키려 사투하다
끝내 온몸으로 투신하여 겨울 깨부숴
마침내 봄을 끌어오고 떠나십니다
겨우내 당신 가슴에서
꿀젖 먹던 동박새
힘차게 날아올라
봄 하늘 껴안습니다

겨울마다 오시는
동백꽃 당신은
겨레 위하여 목숨 바치신
선열님의 환생입니까

                                            2024년 12월 3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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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아침 식탁에서

                                                차옥혜

수북수북 싱싱한 각종 야채
채소 길러 따 보낸 손
둥글둥글 막 쪄낸 달걀
닭 길러 받아 담아 보낸 손
목을 부드럽게 축여주는 우유
소 키워 젖 짜 보낸 손
갓 삶아낸 감자
밭 갈아 심고 키워 캐 보낸 손
먹거리 배달해 준 택배원 손
거룩한 손 손 손 감사하여라

나를 살리는 고마운 모든 손
눈 펄펄 날리는 이 아침
안녕하신지
수고한 만큼 물건값 받으셨는지
풍성한 식탁 앞에서
궁금하여라

                                         (시와에세이, 2025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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