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아침 식탁에서

                                                차옥혜

수북수북 싱싱한 각종 야채
채소 길러 따 보낸 손
둥글둥글 막 쪄낸 달걀
닭 길러 받아 담아 보낸 손
목을 부드럽게 축여주는 우유
소 키워 젖 짜 보낸 손
갓 삶아낸 감자
밭 갈아 심고 키워 캐 보낸 손
먹거리 배달해 준 택배원 손
거룩한 손 손 손 감사하여라

나를 살리는 고마운 모든 손
눈 펄펄 날리는 이 아침
안녕하신지
수고한 만큼 물건값 받으셨는지
풍성한 식탁 앞에서
궁금하여라

                                         (시와에세이, 2025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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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차옥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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