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뿌리 2

시 -5 2025. 2. 21. 16:33

연뿌리 2

                                                  차옥혜

꽉 조이는 진흙 감옥에서 태어나
일생 연못을 받치고 살아
힘들고 힘겨워서
몸속에
구멍이 숭숭 났을까

아니면
사방 길이 막혀
눈 뜨고도 눈멀어
제 몸에라도 더듬더듬
길을 낸 것일까

아니면
답답하고 막막함 견디려고
제 몸을 뚫어
꽃무늬를 놓았을까

생이여
생의 무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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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차옥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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