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럽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漢拏에서 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감상】 신동엽 선생님이 떠나신지 40년이 지났지만 이 시의 간절한 열망은 여전히 뜨겁게 메아리친다. “모오든 쇠붙이”와 “껍데기는 가”고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아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이 올 날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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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차옥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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