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전염3 홍수
차옥혜
구로동 코로나19 감염자 콜쎈터 직원은
인천에서 출근하며 몸이 아파도 결근 못 하고
업무량이 많아 화장실도 제때 못 가며 일해도
생활비가 모자라 퇴근 후 녹즙을 배달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점, 옷가게, 노점상들이 문을 닫고
평소보다 두 배로 많아진 물량에 시달리던
한 택배기사는 엘리베이터 없는
5층 빌라 계단을 오르내리다
쓰러져 영영 눈 못 뜨고
공장, 비행기가 멈추고 학교, 호텔 등이 쉬자
쏟아지는 실직자들
이른 새벽 며칠째 인력시장에 나왔다 허탕 치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날품팔이 가장의 발걸음
낮은 곳부터 휩쓸고 가는 감염병 홍수
<한국작가 2020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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