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전염4 서울동부구치소
차옥혜
서울 동부구치소 고층 쇠창살 틈 사이로
“살려주세요”
소리를 지르며
연두색 타올을 흔들다가 손을 흔들다가
“살려주세요
보건복지부
확진자 한 방에 8명“
까만 글씨로 쓴 흰 도화지 피켓 흔드는
칼바람에 얼은 듯 불긋한 손
같은 구치소 독방에
권력남용 뇌물죄로 수감 된
한 전직 대통령은 코로나19 음성이라도
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어 입원
수감자 반수 가까이 1200여 명이나 확진된
밀집 밀접 밀폐된 배양 감옥에서
너무나 다급하여 기물 훼손죄 처벌 무릅쓰고
쇠창살 안 방충망 뜯어내다 다쳤는지 모를
불긋불긋한 손에 흔들리는 피켓
“살려주세요”
<한국현대시 2021⸱상반기호, 202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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