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탈에 선 나무들
차옥혜
하염없이 하늘이 그리워
손을 흔들고 있구나
끊임없이 하늘이 보고 싶어
눈동자가 젖어 있구나
평평한 옥토에 뿌리내려
곧게 솟고 솟는 푸른 나무들이
얼마나 부러웠으랴
내 부모님이 자식들을 끌고
절망의 터널을 건넜듯
위에 선 나무들의 그늘을 피해
이파리들을 껴안고 옆으로 아래로
허리를 휘거나 구부려가며
허공을 더듬어 하늘을 찾아가는
비탈에 선 나무들의 애간장 탄
검은 몸통들! 검은 가지들!
눈물겨워라 아름다워라
<한국현대문학작가, 2018.10.10.>
'시 -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미와 어머니가 나를 울려 (0) | 2021.10.04 |
---|---|
김구 (0) | 2021.09.23 |
눈물전염 4 서울동부구치소 (0) | 2021.07.11 |
코로나19의 하소연 (0) | 2021.07.06 |
눈물전염3 홍수 (0) | 2021.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