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와 어머니가 나를 울려
차옥혜
범고래가
죽은 새끼를 따라다니며
죽은 새끼를 입으로
바다 위로 떠밀어 올려
솟았다 가라앉으면
또 다시 떠밀어 올리기를
17일간이나 계속하고 있다
내 어머니는
효심 깊고 착한 내 언니를 잃고
눈을 감으실 때까지
몸에 불꽃 없는 불이 타서
한겨울에도 이불을 덮지 못하고
잠 못 이루셨다
세상 어미와 어머니가 울리는 눈물이
내 마음의 창을 닦고 닦아
언제나 창밖은
밝고 아름다우며 꽃이 나를 부른다
<경기펜문학,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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