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람 2
차옥혜
움트는 새싹 앞에서
갓난아기 키우는 어미다.
말라비틀어지거나 벌레 먹은
줄기와 잎과 열매 앞에서
애가 잦는 어미다.
초록 잎새 무성하여도
가뭄과 장마가 아니어도
마음 못 놓는 어미다.
잘 익은 열매를 거두고도
근심 많은 어미다.
<동서문학, 1996년 여름호>
차옥혜
움트는 새싹 앞에서
갓난아기 키우는 어미다.
말라비틀어지거나 벌레 먹은
줄기와 잎과 열매 앞에서
애가 잦는 어미다.
초록 잎새 무성하여도
가뭄과 장마가 아니어도
마음 못 놓는 어미다.
잘 익은 열매를 거두고도
근심 많은 어미다.
<동서문학, 1996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