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차옥혜
누구의 기쁨이 서리꽃 되어
산을 덮었나
누구의 슬픔이 서리꽃 되어
호숫가 숲을 품었나
삶이 죽음을 죽음이 삶을 껴안아
서리꽃 나라 눈부셔라
겨울길만 헤매도
남루하여 자꾸만 몸 가려도
서리꽃 아닌 목숨이 어디 있으랴
서리꽃 아닌 넋이 어디 있으랴
서리꽃이 서리꽃을 부르며 웃고 있구나
서리꽃이 서리꽃을 어루만지며 울고 있구나
<소나기마을 2012년 여름호> <경기PEN문학 2014년 재수록>
출처: https://okhye.tistory.com/186 [차옥혜 시인의 블로그: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