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유리창

시 -2 2007. 6. 4. 09:44

 

   새와 유리창

                                                     차옥혜

 

 

새 한 마리 빠르게 날아와

거실 큰 유리창에 부딪쳐

순간 땅에 떨어져 죽었다

 

오라, 오라! 손짓한

하늘과 구름과  나무와 풀과 꽃을 향해

기쁨으로 전 속력을 다해 질주했는데

느닷없이 앞을 가로막고 선

보이지 않는 유리창

유리창에 반사 된 허상의 유혹에

목숨을 잃어버린 새

 

죽은 새 위로

유리창을 아슬아슬하게 비껴 날아가는

또 한 마리의 새

저 새가 날아가는 곳은 어디일까?

 

달리던 환한 길 앞에서

갑자기 나는 더듬대고 머뭇거린다 

 

 

<정신과표현  2006년 1112월호>

<좋은 시 2007(삶과꿈재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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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차옥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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