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에 내리는 눈
차옥혜
어디만큼 가다 되돌아왔니?
따뜻한 겨울에 쫓겨 간 너를 찾아 헤매다
매화 피고 산당화, 산수유 꽃망울 맺히고
초록물 오른 황매화 가지 바람그네 타는
봄길 어귀에서
뜻밖에 못 잊어 돌아온 너를 만났다
내 영혼은 네 입술에, 뺨에, 온몸에 입 맞추며
너를 얼싸안고 천지사방 휘돌며 춤을 춘다
네 눈망울은 왜 그다지도
맑으면서 서글프냐
네 춤은 왜 그다지도
설레면서 아프냐
순간일지라도 세상과 나를
꽃 꽃 꽃 눈꽃으로 피워놓는
곧 또 다시 떠나고 말
내 사랑아
<시문학 2007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