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에 내리는 눈

시 -2 2007. 6. 1. 17:56

 

삼월에 내리는 눈

                                                       차옥혜

 

어디만큼 가다 되돌아왔니?

 

따뜻한 겨울에 쫓겨 간 너를 찾아 헤매다

매화 피고 산당화, 산수유 꽃망울 맺히고

초록물 오른 황매화 가지 바람그네 타는

봄길 어귀에서

뜻밖에 못 잊어 돌아온 너를 만났다

내 영혼은 네 입술에, 뺨에, 온몸에 입 맞추며

너를 얼싸안고 천지사방 휘돌며 춤을 춘다

 

네 눈망울은 왜 그다지도

맑으면서 서글프냐

네 춤은 왜 그다지도

설레면서 아프냐

 

순간일지라도 세상과 나를

꽃 꽃 꽃 눈꽃으로 피워놓는

곧 또 다시 떠나고 말

내 사랑아

 

<시문학  2007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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