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아침 햇빛복권을 마음껏 가지세요
박제천
햇빛복권을 아시는지요
새해 새아침 해와 눈맞추는 순간
눈길로 쏟아져들어오는 햇빛복권
우리들 눈과 눈으로 무지개다리를 타고 들어오는
햇빛복권을 받으셨는지요
가슴속 가득 고인 고통의 담을 녹여버리고
핏줄속 마디마디 엉기는 노여움을 풀어버리는
하느님의 햇빛복권
새해 새아침 새해와
눈만 마주치면
누구나 당첨되는 햇빛복권을 아시는지요
이세상 살아 있는 것들,
유정한 것들의
때에 찌들은 온몸 온마음
옹이 지고 응어리진 미움과 슬픔
단숨에 녹여버리고
눈부시게 눈부시게 떠오르는 새해 새아침의 해
햇님이 주시는 햇빛복권을 받으셨는지요
새해 새아침
눈으로 받아 눈으로 전해주는,
받기만 하면 온마음 환희에 차오르는,
온세상 광명으로 바뀌어지는 햇빛복권을
마음껏 가지세요
【감상】 또 한해가 시작됩니다. “누구나 햇빛과 눈만 맞추면 당첨 되는 햇빛복권“으로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는 햇빛 복권을 세상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어하는 시인이 있습니다. 이 시인은 “눈으로 받아 눈으로 전해주는, 받기만 하면 온마음 환희에 차오르는, 온세상 광명으로 바뀌어지는 햇빛복권을 마음껏 가지세요“라고 노래하고 있군요. 새해 새아침 이 얼마나 아름다운 노래입니까! 얼마나 간절하고 향기로운 축복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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