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의 그리움

시 -3 2015. 6. 4. 08:39

 

감나무의 그리움

                                           차옥혜

 

 

새싹 내밀며 기다렸다

 

꽃피우며 꽃잎 흩날리며 기다렸다

 

잎새 반짝이며 기다렸다

 

열매 맺어 붉도록 기다렸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그리움은 오지 않아

단풍잎 바람 길로 그리움 찾아 떠돌다

가랑잎 땅 길로 그리움 찾아 헤매다

바스라지고 으깨졌다

 

홍시 눈물 뚝뚝 떨어졌다

 

잊자 잊자 마음 다잡아도 끝내 못 잊어

빈 가지 가득 눈꽃 피워놓고 기다린다

 

<문학과창작  2015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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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차옥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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