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의 그리움
차옥혜
새싹 내밀며 기다렸다
꽃피우며 꽃잎 흩날리며 기다렸다
잎새 반짝이며 기다렸다
열매 맺어 붉도록 기다렸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그리움은 오지 않아
단풍잎 바람 길로 그리움 찾아 떠돌다
가랑잎 땅 길로 그리움 찾아 헤매다
바스라지고 으깨졌다
홍시 눈물 뚝뚝 떨어졌다
잊자 잊자 마음 다잡아도 끝내 못 잊어
빈 가지 가득 눈꽃 피워놓고 기다린다
<문학과창작 2015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