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풀꽃에
차옥혜
이제 거기 살아라
뽑아내고 뽑아내도
다시 돌아와
진분홍 꽃 흔들며
웃고 있는
아니 울고 있는
애원하고 있는
아니 권리를 주장하는
이름 모를 풀꽃아
이제 마음 놓고
멋대로 살아라
끈질김 꽃이라고 이름 붙여 줄까
이제 너도 내 뜰의 가족이다
어디서고 살 자유 없는 목숨
어디 있으랴
너희 세상에선 어느 땅인들
주인이 있으랴
그동안 미안하다
거름도 한 사발 듬뿍 부어줄게
<인간과 문학 2016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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