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치히에서 한반도 통일을 그리다
차옥혜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옛 동독시절
인권과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목사님과 교인들이
월요일마다 촛불예배를 보았다는
니콜라이 교회와 토마스 교회 광장을 서성인다
이 평화 비폭력 촛불 집회는
마침내 1989년 10월 9일 월요일
독재에 맞서 죽음을 무릅쓰고 시내로 행진하고
시민들과 경찰들마저 합류하여 이룬
칠만 여명의 촛불홍수는 동독 전역으로 넘쳐
독일 최초 혁명 동독 혁명 개신교 혁명을 일으켜
한 달 만에 베르린 동서독 장벽을 무너뜨리고
그 이듬해 서독의 동방정책과 함께
통일 독일을 앞당겨 이루었다
그날 뜨거웠던 촛불 집회 발자국을 따라
라이프치히 시내를 헤매며
내 조국 통일을 그리다
<경희문학 28집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