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고목
차옥혜
겨울고목은 사상을 한다
엄숙하고 깊고 고요하고 아름다운
겨울고목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고목은 엄청난 사상의 힘으로
하늘을 빨아들이고
나를 삼킨다
그러자 나도 애닯고 장엄한 고목이 되어
사상의 힘으로
언 땅을 뚫고
깊숙이 뿌리를 내리며
대지를 빨아들인다
수맥을 마신다
아 모처럼 배가 부르다
<경희문학 11집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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