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은 흙을 거부하지 않는다
차옥혜
황토흙을 받아
텃밭에 깔아주고
땅을 뒤집어
헌 흙과 새 흙을 뒤섞는다
헌 흙은 텃새도 하지 않고
새 흙을 받아들여
금새 한 몸이 된다
어디 저희끼리만이랴
그래서 하늘을 날던 새들도
땅 위를 헤매던 짐승들도
종내는 흙에게 안기는 것이리라
<시대문학 1993년 1월호>
흙은 흙을 거부하지 않는다
차옥혜
황토흙을 받아
텃밭에 깔아주고
땅을 뒤집어
헌 흙과 새 흙을 뒤섞는다
헌 흙은 텃새도 하지 않고
새 흙을 받아들여
금새 한 몸이 된다
어디 저희끼리만이랴
그래서 하늘을 날던 새들도
땅 위를 헤매던 짐승들도
종내는 흙에게 안기는 것이리라
<시대문학 1993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