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구멍이 숭숭 뚫린 물통

                                                         차옥혜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백마고지 인근

6.25 전쟁 때 치열한 격전지였던

화살머리고지 비무장지대에서

남과 북이 지뢰를 제거하고

20181025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최초로 발굴한

2 구의 육군 유해 중

이등중사 박재권 씨 곁엔

65년 동안이나 주인을 지키고 있는

인식표와 총알구멍 숭숭 뚫린 물통

 

아파라, 쓰라려라, 숨 막혀라

 

비 오듯 쏟아진 총탄 속에 쓰러진

원혼들의 가슴 치는 절규가 울린다

 

우리를 찾는데 왜 이렇게

긴 세월이 걸렸느냐

절대 전쟁은 없어야 한다

평화 평화만이 모든 사람이 살길이다

 

<산림문학 2018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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