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문신
차옥혜
바람은 내가 부르지 않아도
내게로 와
내 슬픔과 기쁨을
내 절망과 희망을
제 몸에 새긴다
천년 후 어느 누가
바람의 문신을 해독할까
나를 만날까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거칠게
바람은
오늘도 제 몸에 나를 새긴다
<경희문학 27집,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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