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문신

시 -4 2018. 5. 2. 16:45

 

바람의 문신

                                             차옥혜 

 

 

바람은 내가 부르지 않아도

내게로 와

내 슬픔과 기쁨을

내 절망과 희망을

제 몸에 새긴다

 

천년 후 어느 누가

바람의 문신을 해독할까

나를 만날까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거칠게

바람은

오늘도 제 몸에 나를 새긴다 

 

<경희문학 27집,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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