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풍경
차옥혜
꽃바람 비바람 눈보라에
울던 풍경
눈물 없이 한 세상 어떻게 건너랴
젖고 젖어서
이제는
바람 불고 불어도
꽃잎이 날아와도
나비가 앉아도
울지 못하는
녹슨 풍경
오직
넋이 울리는 제 몸
소리 없이 우는 풍경에
마음의 귀만 아파라
<인간과 문학 2014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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