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풍경

시 -4 2018. 5. 4. 19:36

 

녹슨 풍경

                                                       차옥혜

 

 

꽃바람 비바람 눈보라에

울던 풍경

 

눈물 없이 한 세상 어떻게 건너랴

 

젖고 젖어서

이제는

바람 불고 불어도

꽃잎이 날아와도

나비가 앉아도

울지 못하는

녹슨 풍경

 

오직

넋이 울리는 제 몸

소리 없이 우는 풍경에

마음의 귀만 아파라

 

<인간과 문학  2014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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