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1200여명이 살육된 미·일 타라와 전투
차옥혜
억울해 억울해 일본군을 위한 총알받이 신세
비참하고 가엾어 식민지 조선백성의 떼죽음
그리워 그리워 부모형제 사는 고향
가고파 가고파 원혼이나마 조국의 품으로
남태평양 작은 섬 타라와에서
1943년 11월 20일에서 23일 사이
섬에 상륙하려는 미군과
이를 저지하려는 일본군 사이에
처절한 살육전이 펼쳐졌는데
미군은 1696명이, 일본 쪽은 469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본 쪽 전사자 중엔 일본군이
섬을 요새화하려고 끌고 간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 1400명 중에
1200여명이 포함되어 있다
일본군의 저항을 제압하고 섬에 상륙한 미군이
145명을 포로로 잡았는데 그 중 128명이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였다
미국은 정부차원에서 자국 전사자들의
유해 발굴과 감식을 열심히 하여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병력 내용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
전사자의 기록이 남아있어 도움이 되는데
한국은 기록 자체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일본은 비정부기구가 태평양 섬들을 돌아다니며
발굴하고 있으나 유해를 발굴하면
현장에서 화장을 해버리는데 그 유해 중엔
조선인 노동자들의 유골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지금껏 타라와에서 유해를 발굴한 적이 없다
타라와 전투에서 살육된 식민지 조선백성 1200여명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영령들이 영면 못하고
가고파 가고파 조국으로 돌아가고파
오늘도 남태평양 섬들을 떠돌며 맴돌며
조국에서 데려가려고 오는 배를 기다리며
몸부림치며 통곡하고 있다
<시와 시학 2019년 여름호>
※ 2019년 8월 28일 한겨레 신문에 의하면 8월 26일 한국 행정안전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수색국과 협약을 맺고 태평양 전쟁 당시 타라와섬에서 실종된 한국인과 미국인의 유해를 발굴하고 신원을 확인하는데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 곳에서 최초로 유해를 찾는 작업을 실시하게 되었다. 우리 국과수에서는 타라와와 하와이에 보관된 아시아계 시료(뼛조각) 145개를 가지고 와서 피해자 가족의 유전자 정보를 대조해 분석중이라 한다. 확인되는 한국인 피해자의 유해는 오는 12월까지 돌려받을 예정이라 한다. 일부라도 희생자들의 유해가 조국으로 돌아와 잠들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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