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아픈 영혼의 순례에의 동행
이근배(시인・대한민국예술원 회장)
그렇다. 시는 무엇이며 시인은 무엇인가의 물음 앞에 차옥혜 시인은 이 사화집 「말의 순례자」로 명료하게 답을 내놓고 있다. 시는 곧 “말의 순례”이고 시인은 “말의 순례자”라고, 한 편의 시를 얻기 위해 시인은 날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찾아서 떠난다.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사막일 수도 있고 만년설이 쌓인 가파른 등반일 수도 있다. 아니 천체망원경도 찾아내지 못하는 우주속의 별일 수도 있다. “광활한 말의 우주에서 별들의 근원과 신비를 찾아가는” 멀고 오랜 그리고 아픈 영혼의 피를 흘리는 시를 만나고 시인을 만나는 기쁨은 나만의 것일 수 없다. 이 아름다운 동행에 오늘 갇혀있는 길손들과 함께 나서고 싶다.
'시집의 해설,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의 순례자』 해설 -우정연(시인) (0) | 2021.06.03 |
---|---|
『말의 순례자』서평 -정유준(시인) (0) | 2021.05.05 |
『말의 순례자』 해설 -이숭원(李崇源) (0) | 2021.02.02 |
『씨앗의 노래』 서평- 윤정구(시인) (0) | 2019.12.08 |
『씨앗의 노래』 해설 - 이경수 (0) | 2019.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