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시 -4 2021. 2. 20. 14:27

다리

                                      차옥혜

 

냇물, 강, 바다를 가로질러
마을과 마을을 집과 집을
이어주는 다리

이 산과 저 산
이 절벽과 저 절벽을
이어주는 다리

원수와 원수를 적과 적을
분쟁과 분쟁을
용서 화해 평화로
이어주는 다리

너와 나를
그리움과 그리움을
사랑으로
이어주는 다리

천 년 전 님이여, 천 년 후 님이여
나 다리를 딛고 와 함께 꽃이 되소서

                                                                  <한국현대시  2018년 상반기호>

'시 -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말의 순례자  (0) 2021.04.30
초록빛  (0) 2021.03.06
남색  (0) 2021.02.02
겨우살이  (0) 2020.12.07
청계천의 십자가, 영원한 횃불  (0) 2020.11.11
Posted by 차옥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