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차옥혜
그늘이 싫어
하늘에서 살고 싶어
오르다 오르다 못 올라
참나무 우듬지에 뿌리내려
마냥 하늘을 우러르며
하늘에 집 짓는 꿈을 꾸는 너
꿈에 물들어 겨우살이에도
푸르러 푸르러 아름다운 너
지상의 헐벗은 목숨에게도
뿌리내릴 참나무 있어라
하늘에 꿈을 심어
싹 튼 꿈으로 연명하며
혹독한 겨우살이 이겨내어라
<문학의집·서울 29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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