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색

시 -4 2021. 2. 2. 16:46

남색

                                 차옥혜

 

보랏빛으로 출렁이는
아픔을 누르고
세상을 끌어안은 어머니의 가슴
하늘을 퍼다
자식들의 눈동자에 담아주려고
끝없이 황야를 헤치며 가는
가시 박힌 어머니의 손과 발이
얼비치는

빛과 어둠의 싸움 끝없는 세계에서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바람이 일렁이고
꽃을 물고 오는 새의 날개
어른거리는

깊고 고요한 호수가
무릉도원에 이르는 길 숨겨놓고
오라 오라
소리 없는 속삭임
들리는

<문학과 창작  2018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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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차옥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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