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햇빛 밝은 길에 내가 있다
차옥혜
눈부시게 환한 시월 길에
내가 있다
햇빛이 나와 길을 껴안는다
햇빛이 반짝인다 내 몸에서
햇빛이 반짝인다 길에서
내가 반짝인다 햇빛 속에서
길이 반짝인다 햇빛 속에서
시월 햇빛 쏟아지는 길에
내가 살아 있는
축복이여
기쁨이여
내가
시월 햇빛의 꽃이 되는
순간이여
시월 햇빛이 내게 스민다
내가 시월 햇빛에 스민다
내가
시월 햇빛에서 빛이 되는
찰나여
<예술가 2020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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