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차옥혜
아시나요
바람이 쌓고 있는 산을
바람이 기르는 벌판을
바람이 끌고 가는 강줄기를
바람의 가시 박힌 맨살을
바람의 부서진 뼈를
이 모두가 당신과 나에게 미친
사랑 때문임을
당신과 나도
그 산과 벌판과 강줄기로 돌아갈
바람인 것을
<월간조선 1986년 7월호>
by 차옥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