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시 -1 2006. 5. 5. 16:08

 

 바람

                                                      차옥혜

 

아시나요

바람이 쌓고 있는 산을

바람이 기르는 벌판을

바람이 끌고 가는 강줄기를

아시나요

바람의 가시 박힌 맨살을

바람의 부서진 뼈를

이 모두가 당신과 나에게 미친

사랑 때문임을

아시나요

당신과 나도

그 산과 벌판과 강줄기로 돌아갈

바람인 것을

 

<월간조선  198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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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차옥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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