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차옥혜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잃는다.
삭정이가 되는 나무
돌이 되는 짐승
손 발을 잃고
귀와 입까지 잃은
나는
나룻배 한 척 없고
풀도 새도 없는
섬
<시집 『깊고 먼 그 이름』 1986>
by 차옥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