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1

시 -1 2006. 5. 5. 16:10

  

 새 1

                                                               차옥혜

 

당신의 얼굴을 본 일은 없어도

나는 당신을 압니다.

알 껍질을 깨고

어서 하늘을 날으라는

당신의 소리 없는 말씀을

나는 들을 수 있습니다.

거기 지구 밖

나를 품어 굴리는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미명의 수렁밭을 빠져나와

알 껍질을 깨고

하늘을 날겠습니다.

 

<시집 『깊고 먼 그 이름』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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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차옥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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