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신부님의 향기 때문에
차옥혜
예수님의 향기 때문에
슈바이처의 향기 때문에
고아를 돌보던 수녀님들의 향기 때문에
10 남매를 삯바느질로 키운
과부 어머니의 향기 때문에
의사로서 한국의 유복한 삶을 버리고
신부가 되어
내전과 가난과 병으로 시달리는
아프리카 수단 톤즈 사람들에게 가
학교를 세워 청소년들에게 꿈을 주고
청소년 취주악단도 만들어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에 꽃을 심고
병을 고쳐 주고 돌보며 희망을 주며
외로운 나환자들의 친구가 된
신부님의 향기 때문에
내가 운다
자신들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다
젊은 나이에 갑자기 암으로 세상 떠난
신부님을 그리워하며
하느님 같았어요
우리들의 아버지였어요
내가 신부님 대신 죽었어야하는데
흐느끼며 말하는 톤즈 사람들을 보며
내가 운다.
신부님을 보면서도
사랑 없어 향기 없는 나 때문에
내가 운다
<창조문예 201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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