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밥

                                    허형만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땅을 기어보았느냐

 

그 누구도 눈길 주지 않는

이 후미진 땅이 하늘이라면

한 목숨 바쳐 함께 길 수 있겠느냐

 

기다가 기다가

결국 온몸을 놓아버린 자리에서

키 작은 꽃 하나

등불처럼 매단다면 곧이듣겠느냐

 

 【감상】  “세상의 가장 낮은 곳”을 “기다가 기다가”도  “등불”같은 꽃을 매다는 삶!  삶에 이런 희망과 신비가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루인들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타인의 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 나태주  (0) 2009.07.01
아내의 종종걸음 - 고증식  (0) 2009.07.01
노래의 지붕 - 김명인  (0) 2009.07.01
주정공장에서 - 김경훈  (0) 2009.07.01
놀란 강 - 공광규  (0) 2009.07.01
Posted by 차옥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