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밥
허형만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땅을 기어보았느냐
그 누구도 눈길 주지 않는
이 후미진 땅이 하늘이라면
한 목숨 바쳐 함께 길 수 있겠느냐
기다가 기다가
결국 온몸을 놓아버린 자리에서
키 작은 꽃 하나
등불처럼 매단다면 곧이듣겠느냐
【감상】 “세상의 가장 낮은 곳”을 “기다가 기다가”도 “등불”같은 꽃을 매다는 삶! 삶에 이런 희망과 신비가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루인들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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