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차옥혜
머리채는 하늘에 잡히고
발목은 땅에 묶여
빛과 어둠의 채찍을 번갈아 맞으며
둥둥둥 울고 있는 북아
뿌리쳐라
하늘과 땅을 뿌리쳐
네 뜻대로 굴러
네 울음 울어라
<1991년 한국문학작품선(문예진흥원) 1991>
by 차옥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