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2
차옥혜
네가 떠도는 것을 누가 탓할 수 있으랴
머물면 너는 죽는 것을
떠나는 네 발을 끌어안고 싶다마는
모든 인연에
헤어짐 없는 것이 어디 있느냐
떠나 너는 너이고
머물면
이내 네 모습 사그러지니
네가 떠도는 것을
누가 탓할 수 있으랴
저만치 떠나고 있는 네 뒷모습이
쓰라리고
아름답다
<시집 『발 아래 있는 하늘』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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