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2

시 -1 2006. 5. 5. 14:52

 

  바람 2 

                                       차옥혜

 

네가 떠도는 것을 누가 탓할 수 있으랴

머물면 너는 죽는 것을

떠나는 네 발을 끌어안고 싶다마는

모든 인연에

헤어짐 없는 것이 어디 있느냐

떠나 너는 너이고

머물면

이내 네 모습 사그러지니

네가 떠도는 것을

누가 탓할 수 있으랴

저만치 떠나고 있는 네 뒷모습이

쓰라리고

아름답다

 

<시집 『발 아래 있는 하늘』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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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차옥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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