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꽃에게

시 -4 2019. 12. 11. 14:30

지는 꽃에게

                              차옥혜

 

꽃아 꽃아

세상을 환하게 하던 꽃아

네 고운 모습과 빛에 물들어

눈뜸을 기쁘게 하던 꽃아

이제 사그라져

먼 길 떠나려는 꽃아

나는 변함없이

너를 우러르며 품으리

 

어느 꽃도

시들지 않는 꽃은 없다

꽃잎 다 지고

씨방마저 흩어져

마침내 고요에 묻혀도

괜찮다 괜찮다

모든 생명의 삶과 죽음은

영원과 함께 있으니

지는 꽃아

너는 내 마음에

항상 꽃피어 있으리

 

                                 <우리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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