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꽃에게
차옥혜
꽃아 꽃아
세상을 환하게 하던 꽃아
네 고운 모습과 빛에 물들어
눈뜸을 기쁘게 하던 꽃아
이제 사그라져
먼 길 떠나려는 꽃아
나는 변함없이
너를 우러르며 품으리
어느 꽃도
시들지 않는 꽃은 없다
꽃잎 다 지고
씨방마저 흩어져
마침내 고요에 묻혀도
괜찮다 괜찮다
모든 생명의 삶과 죽음은
영원과 함께 있으니
지는 꽃아
너는 내 마음에
항상 꽃피어 있으리
<우리詩 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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