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어머니 차옥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거울을 보면 어머니가 그 안에서 나를 보고 계신다. 서글프신 듯 기쁘신 듯 할 말이 있으신 듯 그러나 끝내 아무 말씀 안하시고 그윽한 눈으로 나를 바라만 보신다. 그러나 나는 벌써 어머니의 마음 어머니의 말씀 번개보다 빠르게 다 알아채고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어머니도 고개를 끄덕이시며 웃으신다. <문예비전 2006. 5∙6월호> <한겨레신문 2010.3.8. 재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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