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태의 부탁
차옥혜
첫서리 맞은 서리태가
아직도 푸른 잎 흔들며
가을 아침 햇빛을 입고
저를 굽어보는 나에게
초조한 눈빛으로 말을 한다
내 새끼들을 부탁해
아직 못자란 새끼도
못난이 새끼도
버리지 말고 거두어 줘
나는 눈물이 핑 돌아 대답한다
염려 마
나도 자식 기른 엄마잖아
<문학예술 2014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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