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가 운다

시 -5 2022. 6. 21. 09:22

카나리아가 운다

                                                            차옥혜

탄광 속 카나리아가 운다
일산화탄소가 차서 숨 막힌다며
빨리 갱도 밖으로 나가야 산다고
카나리아가 운다

지구 여기저기서 카나리아가 운다
이산화탄소가 증가하여
지구가 죽어간다고
카나리아가 운다

덥다 냉방기 돌려
춥다 불 때
물건 만든다 공장 돌려
일하러 간다 자동차 굴려
무역한다 배 띄워 비행기 날려
농지 넓힌다 숲 태워
점점 지구 더워져
산불 번져 빙하 녹아
장대비 쏟아져 홍수에 마을 휩쓸려
감염병 돌아 사람들 무더기로 쓰러져
몸부림쳐도 몸부림쳐도
살길 안 보여
카나리아가 운다 카나리아가 운다

                                                           <산림문학, 2021년 봄호>

'시 -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삭 맺은 호밀  (0) 2022.07.10
사월 초 호밀 노래  (0) 2022.07.09
봄 호밀  (0) 2022.07.06
겨울 호밀  (0) 2022.07.04
가을 호밀 새싹  (0) 2022.07.03
Posted by 차옥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