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의 사랑시

임헌영(문학평론가)

 

바다가 그리운 계절에 차옥혜는 시집 비로 오는 그 사람에서 바다를 이렇게 노래한다.

 

길의 끝에/바다가 있다. //더 이상 떠나지 않아도 되는 곳에/바다가 있다. //내 물줄기 네 물줄기에 풀어지고/네 물줄기 내 물줄기에 녹아/너와 나/하나의 숨결이면서 수천의 숨결이고/하나의 춤이면서 수천의 춤이며/하나의 빛깔이면서 수천의 빛깔이고/하나의 꿈이면서 수천의 꿈인/거기에/바다가 있다.”

바다가 있는 곳

 

이 시인은 바다와 그 바다를 채워줄 비를 기다리는데, 그것은 삶의 충만을 상징한다.

 

<우리 시대의 읽기199361쪽 수록>

 

Posted by 차옥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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