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지스강의 신새벽

                                             차옥혜 

 

 

아파라

꽃접시 타고 가는 촛불들

 

눈물겨워라

기도하는 손들

 

아름다워라

강물로 죄를 씻는 몸들

 

덧없어라

타는 시체들

강물 타고 가는 넋들

 

서글퍼라

꽃을 띄우며 떠도는 나룻배

 

<시문학  2013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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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태의 부탁

시 -3 2016. 7. 5. 09:27

서리태의 부탁

                                        차옥혜

 

첫서리 맞은 서리태가

아직도 푸른 잎 흔들며

가을 아침 햇빛을 입고

저를 굽어보는 나에게

초조한 눈빛으로 말을 한다

내 새끼들을 부탁해

아직 못자란 새끼도

못난이 새끼도

버리지 말고 거두어 줘

나는 눈물이 핑 돌아 대답한다

염려 마

나도 자식 기른 엄마잖아

 

<문학예술  2014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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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진달래꽃

시 -3 2016. 6. 20. 22:20

 

어머니 진달래꽃

                                    차옥혜

 

어머니 제삿날

어머니 산소에 가니

매서운 꽃샘추위에 떨면서

어머니가 진달래꽃으로 서서

나를 맞네

너무 반가워 말문 막힌 어머니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바라만 보네

나도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어머니 진달래꽃을 바라만 보네

 

<창조문예  2013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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