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옥혜 시집 날마다 되돌아가고 았는 고향은

  문덕수(예술원회원시인전홍익대학교수)

 

차옥혜(1945~시인,한국문학신인상으로 등단. 경희문학상 수상)의 시집. 슬픈 목숨등 약 77편을 수록. 정치 등 현실문제를 다룬 작품도 상당 수 있으나, 이 저서는 생태주의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생태주의 시집이기는 하나 혼돈으로서의 생명, 진화하는 생명, 환경에 관련된 생명 등의 다양성이 감지된다. 특히, 이 저서의 제목 날마다 되돌아가고 있는 고향은에서 고향에 대한 근원사상이 암시되어 있다. 혼돈, 신화, 사물, 조화(調和), 진화, 환경 등의 다양한 문제점은 모두 생명과 관련된다. 시인의 말에는 몰려오는 삶의 울음소리라는 대목이 있는데, 이 대목이 암시하는 의미의 확장은 넓은 의미의 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그의 생태(生態)는 단순한 물질로서의 사물이 아니라 생명의 몸짓이나 생명현상 전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작품 중에는 탄자니아국립공원의 고유명사도 특정 지명에서 생명현상의 보편성을 띤 곳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시문학 20132월호 196쪽 수록>

 

 

 

 

 

식물 글자로 황토밭 원고지에 핀 서리꽃

  권현수(시인)

 

 

누구의 기쁨이 서리꽃 되어

산을 덮었나

누구의 슬픔이 서리꽃 되어

호숫가 숲을 품었나

 

삶이 죽음을 죽음이 삶을 껴안아

서리꽃 나라 눈부셔라

 

겨울길만 헤매도

남루하여 자꾸만 몸 가려도

서리꽃 아닌 목숨이 어디 있으랴

서리꽃 아닌 넋이 어디 있으랴

 

서리꽃이 서리꽃을 부르며 웃고 있구나

서리꽃이 서리꽃을 어루만지며 울고 있구나

 

―「서리꽃전문

 

유난히 추운 겨울 한가운데 향기로운 분홍빛 꽃피리를 날리며 한 권의 시집이 배달되었다. 날마다 되돌아가고 있는 고향은1984년 한국문학으로 등단하여 이제 10번째 시집을 상재한 차옥혜 시인의 시집이다.

 

시력 30.

그 긴 세월을 한결같이 맑은 시심을 가꾸어 온 시인의 그 식지 않는 열정에 먼저 경건해지는 아침이다. 그리고도 시인은 아직도 시는 부르다가 내가 죽을깊고 먼 이름이다. 오늘도 나는 한 편의 좋은 시를 찾아서 시의 길을 간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5부로 나누어진 77편의 알찬 시들은 말미에 곁들인 시인이 쓴 생태시론과 함께 시를 향한 시인의 쉬임 없는 꽃피리 소리들이다. 지면이 허락하는 대로 한 편의 시를 음미해 본다.

 

생명이 얼어붙어버린 겨울산, 벗은 나무의 가지마다 만발한 서리꽃. 눈 오는 날이면 주위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눈꽃과는 달리 서리꽃은 평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꽃이다. 아니 꽃이 아니라 서리가 꽃무늬처럼 보여서 이름 붙인 서리꽃이다.

 

겨울 한낮 높은 습도 속에 퍼져 있던 수증기가 밤이 되어 추워지면서 더 추운 평지나 높은 곳의 나뭇가지나 잎들에 달라붙어 꽃처럼 보이는 서리꽃. 그래서 서리가 아침 이슬처럼 햇살이 퍼지면 사라져 버리듯이 서리꽃 역시 기온이 올라가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수밖에 없다. 사람의 목숨이 때가 되면 그래야 하듯이.

삶이 죽음을 죽음이 삶을 껴안아살고 죽는 것이 그저 한몸인 것처럼 자연스럽고 남루하여 자꾸만 몸 가려도서리꽃처럼 아름답고도 숭고한 우리의 목숨, 우리의 넋. 그래서 시인은 서리꽃이 서리꽃을 부르며 웃고” “서리꽃이 서리꽃을 어루만지며 울고있다고 노래하고 있다.

스스로 생태시인임을 자각하고 또한 그 속에 시심의 근원을 캐고 있는 시인에게 있어 겨울 새벽 한때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나는 서리꽃은 바로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기쁨과 슬픔이 또한 함께 하는 넋이고 생명 그 자체인 것이다.

 

창으로 찔러대는 것 같이 온몸이 비명을 질러대는”(다 함께 점령하라) 끔찍한 병, 세상의 행복전도사라는 분을 자살로까지 몰아 부친 그 병, 대상포진이라는 병을 앓으면서도 시인의 시심은 그 참혹한 아픔을 참아내면서 그 통증 너머의 세계로 한달음에 달려간다. “미국에서 분노한 시민들이/ 윌가를 점령하라고 벌이던 시위다. 그리고 시인 자신의 통증으로부터 관심을 거두어 전 세계 99%의 사람들을 빈곤에 허덕이게 하는 1%의 사람들을 향한 분노로 가슴을 친다.”

시인의 이러한 시선은 그래서 20여 년간 자연 속에서 살면서 시골 황토밭에서 직접 나무와 풀꽃과 곡식과 야채를 키우면서 저절로 우러나온 시를 쓸 수밖에 없었고 그런 시들을 읽은 다른 시인들이나 평론가들이 생태시라고 불러주는 것을 아주 만족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시집의 말미에 유려한 문장으로 곁들인 시론 지구가 위험하다에서도 식물 글자로 황토밭 원고지에 시를 쓰면서 자연과 인류가 함께 생명과 평화로 가는 길을 찾는다는 의미와 보람도 있다라고 쓰고 있다.

자연 속에 살면서 자연과 하나된 시인의 맑은 시심이 항상 함께하기를 빌어본다.

 

<문학과 창작 2013년 봄호 268-270쪽 수록>

 

Posted by 차옥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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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다가 내가 죽을깊고 먼 그 이름

  이소리(시인)

  

별을 가르는

맑은 바람과 청결한 생수를 뿜는

숲이고 벌판인

흙사람들이 사는 곳

봄엔 진달래 되고 여름엔 목백일홍 되고

가을엔 국화 되고 겨울엔 동백 되고

밤엔 등불 되고 낮엔 햇빛 되는

흙사람들이 노래하는 곳

어리고 병든 목숨에겐 어미가 되어주고

약하고 힘없는 생명에겐 아비가 되어주는

흙사람들 춤추는 곳

-14, ‘날마다 되돌아가고 있는 고향은몇 토막

 

내가 꿈꾸는 나라, 내 혼이 담긴 고향은 어떤 곳일까. 그대가 살고 싶은 나라, 꿈에도 사무치게 만드는 고향은 어떤 빛깔일까. 이 시가 읊조리는 것처럼 봄엔 진달래 되고 여름엔 목백일홍 되고 / 가을엔 국화 되고 겨울엔 동백 되고 / 밤엔 등불 되고 낮엔 햇빛 되는”, 그런 아무런 어긋남 없이 스스럼없이 흘러가는 그런 세상일까.

시인 차옥혜가 지난해 12월 허리춤께 펴낸 열 번째 시집<날마다 되돌아가고 있는 고향은>(시문학사)을 꺼내 읽는다. 이 시집을 뒤척이고 있으면 사람과 대자연, 대자연과 사람 사이에 놓인 키보드가 무엇인지, 그 키보드를 어떻게 두드려야 이 세상이 엇박자를 치지 않고 곱고 아름다운 음표로 날아오를 수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이 시집은 모두 4부에 77편이 지구촌 곳곳에서 살아가는 삼라만상이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고 있는 갈등과 평화 그 속내를 들춘다. 그뿐이 아니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우리 사회가 위태로운 벼랑처럼 끌어안고 있는 돈이 지닌 탐욕과 원자력발전소 같은 모순덩어리까지 하나 하나 까발기고 있다.

서리꽃’, ‘겨울 나그네의 꿈’, ‘빙하꽃’, ‘서리태 글자로 쓴 시가 얼어죽었다’, ‘동물들에게 두 손 모아 절한다’, ‘비속에서도 밥상을 차려대는 참나리꽃’, ‘우포늪’, ‘어느 마사이족 부부의 밤’, ‘초식동물이 번성하는 까닭’, ‘군고구마’, ‘’, ‘여름 바이칼호수’, ‘빙하나물’, ‘록키산맥의 오월’, ‘그 겨울 새벽 어머니의 맨가슴’, ‘어느 종유석의 그리움등이 그 시편들.

시인 차옥혜는 시인의 말에서 “10번째 시집을 낸다.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서사시 한 권을 빼고 9권의 시집에 648편의 시를 담았다고 되짚는다. 시인이 새삼 스스로 쓴 시를 차분히 되돌아보는 까닭은 무엇일까. “몇 편이나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을까?”, 앞으로 울릴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하자 갑자기 마음이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시인은 그래도 애써 마음을 다그친다. “한용운, 윤동주 시인들은 한 권의 시집만으로도 영원하시, 시인에게 있어서 아직도 시는 부르다가 내가 죽을깊고 먼 그 이름이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오늘도 나는 한 편의 좋은 시를 찾아서 시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시의 길에 안개처럼 몰려오는 삶의 울음소리들을시인이 쓰는 시가 품을 때까지.

동물과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길은? 

 

살던 초원을 사람들에게 빼앗긴

인도의 엄마 코끼리와 아들 코끼리가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 도시에 나타나

달리는 차를 쫓아가 들이받고

집을 부수기도 하더니

달아나는 사람을 밟아 죽이거나 다치게 하다가

생포되었다

 

붙잡힌 코끼리 모자가

긴 코를 하늘로 쳐들고

소리치며 울고 있다

-50, ‘성난 코끼리 모자모두  

 

글쓴이는 TV를 켜면 동물의 왕국이나 여러 동물들 세계를 다룬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여러 동물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서로 죽이고, 서로 죽임을 당하는 여러 가지 모습을 바라보면서 동물과 자연, 동물과 사람, 자연과 사람 그 사이에 거미줄처럼 얽힌 속내를 되짚어보기 위해서다.

시인 차옥혜는 글쓴이와는 다르게 직접 몸으로 뛴다. 시인은 지구촌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동물과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는다. 시인이 찾는 길목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걸림돌은 사람이다. 사람이 동물들이 살아가는 자연을 자꾸만 빼앗고 있기 때문에 동물과 자연도 살기 위해 사람에게 대든다는 것이다.

시인은 지구가 하나의 나라가 되고 / 세계 나라들이 자치 도시가 되어 / 지구 굶어 죽는 어린이 없고 / 지구 어디서나 맑은 물 먹을 수 있고 / 지구 병든 사람들 무료로 치료받고 / 어떤 종교든 서로 축복하고 / 신을 믿거나 안 믿거나 서로 존중하며 / 지구의 모든 무기 묻어버리고 / 사랑이 넘치는 지구나라”(<겨울 나그네의 꿈>)를 꿈꾼다.

여름을 맞이한 시베리아 자작나무숲에 가서도 마찬가지다. “혼자였으면 벌써 얼어 죽었을 것을 함께여서 서로서로 언 뿌리 붙들어주고 녹여”(<시베리아 여름 자작나무 숲>) 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시인은 ! / 상대를 쓰러뜨려야 박수를 받는 / 세상”(소싸움)이 몹시 싫다. “여름내 비가 너무 자주 와 / 가을이 되고도 여물지 못한 서리태 글자”(<서리태 글자로 쓴 시가 얼어죽었다>)가 너무 안타깝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로 / 30km 떨어진 농장에서 / 어미 토끼가 방사능에 오염된 풀을 먹”(<귀가 없는 토끼>)고 태어난 귀 없는 토끼가 씹는 풀은 억장이 무너져서노여움을 씹는 것으로 비춰진다. 시인은 그런 세상이 몸서리나게 싫다. 그저 두 손에 꼭 쥐어지는 / 작은 부싯돌 두 개 있어 /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고 숭늉을 끓이고 / 언 몸을 녹일 불을 지필 수 있으면 족”(<작은 부싯돌 둘이면>)하다.

그래. 글쓴이도 그런 세상을 꿈꾼다. 문제는 가진 게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이 세상살이가 글쓴이를 그냥 놓아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누군가는 욕심을 버리면 된다고 하지만 글쓴이도 시인처럼 먹고 살기 위해 작은 부싯돌 두 개는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 작은 부싯돌 두 개 갖는 것도 욕심이라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사람이 희망이라고 울면서 다시 쓴다. 

 

세상의 화덕에서

겉 타고 속 타

화가 솟구치는 몸

 

덴 마음

온몸의 화상

겨울바람도

어쩌지 못하는구나

 -63, ‘군고구마모두 

 

시인 차옥혜는 인도나 시베리아 같은 먼 곳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은 그렇게 대자연을 마구 무너뜨리는, 잘난(?) 사람들만 사는 곳이 아니라 거칠고 모진 삶에 데여 쓰라린 화상을 입은 사람들도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 화상도 동물과 자연이 입은 깊은 상처처럼 패인 골이 너무 깊다.

시인은 가난하지만 너무 착해 화상을 입은 사람들을 군고구마에 빗댄다. “세상의 화덕에서 / 겉 타고 속 타는 이 세상살이가 덴 마음 / 온몸의 화상을 입고 있는 군고구마를 닮았다는 것이다. 군고구마처럼 몸과 마음마저 새까맣게 타버린 그 깊은 상처는 겨울바람뿐만 아니라 그 어떤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아물게 할 수 없다.

시인은 화상 입은 사람들에게 가만가만 속삭인다. “절망하지 마라 슬퍼하지 마라 / 꿈과 희망은 / 부대끼고 흔들리며 매 맞고 / 놀라고 쥐나며 젖는 / 아픈 세상 뒤에 있다. 군고구마이기에 앞서 생고구마였던 네 몸이 그리 선명한 자주색이었던 것도 흙속에서 마음을 갈고 닦아 / 꿈꾸고 기도했”(<고구마를 캐며>기 때문이었다고.

시인이 사람이 절망이다 / 써놓았던 말 다시 지우고 / 사람이 희망이라고 / 울면서 다시쓰는 것도 칠레 산호세 광산 매몰 광부 33명이 / 지하 700m 땅속에서 구조캡슐을 타고 / 한 명씩 지상으로 나와 / 69일 만에 생환한 날”(<다시 사람이 희망이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렇다. 아무리 칼바람과 눈보라가 이 세상을 꽁꽁 얼려도 곧 봄이 다가온다는 희망 때문에 가까스로 이겨낼 수 있지 않겠는가. 

 

너는 내 눈물 먹고

동굴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종유석

나는 동굴 천장에서 울어 길어나는 종유석

나는 너에게로 너는 나에게로

그리움을 태우며 가고 있는지 몇 천 년

어둠을 뚫으며 얼마를 더 견뎌야

나와 나 타는 살 섞을 수 있을 거나

그래도 어느 날엔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될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 있으니

이 세상에서 가장 더니 걸음일지라도

오너라 멈추지 말고 나에게로

가마 멈추지 않고 너에게로

-107, ‘어느 종유석의 그리움모두 

 

시인 차옥혜는 열 번째 시집 <날마다 되돌아가고 있는 고향은>에서 사람과 동물과 자연이 지구촌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꿈꾼다. 그 세상에는 지구의 마음이 깃들어 있, “우주의 마음이 깃들어 있, “허공의 마음이 깃들어 있. 사람들 몸에 , , 오장육부, 가 있고, “온갖 균들이 살고있고, “내 마음이 깃들어”(<몸과 마음>) 있는 것처럼 그렇게.

  (이하 시인 소개 생략)

 

<웹진 문화in2013.01.07.자 수록>

Posted by 차옥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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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숲에서

시 -3 2012. 3. 6. 13:24

안개 숲에서

                                                                차옥혜

 

안개가 자욱하여 빽빽한 숲이 사라지고

나와 당신만 남았습니다

새가 나는 당신의 눈동자를 보는 것도 잠시

당신마저 사라지고 천지사방 나만 남았습니다

안개 방에서 안개 꽃을 즐기는 것도 순간

안개는 이내 고립과 두려움이 됩니다

실은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

나는 여전히 숲에 있고

벌판도 산도 마을도 바다도 하늘도 그대로 있습니다

동물들은 뛰고 달리고 서성이고 있습니다

자유와 평화는 안개가 몰고 오는 것이 아니고

나와 당신과 세상과 우주가 함께 만드는

흙입니다 공기입니다 물입니다 햇빛입니다

곧 햇빛이 와서

안개 무덤에 갇힌 나와 당신을 풀어주면

선명한 자유의 꽃을 보겠습니다

환상의 너울을 벗은 참 나와 당신을 보겠습니다

 

<문학과 창작   2012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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