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소녀 참 시인 그레타 툰베리

                                                              차옥혜

 

온난화로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려
스웨덴 국회 앞에서 2018년 9월부터
환경을 위한 학교 파업을 시작한 16세 소녀
“내가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당신들 어른들이
미래에 침을 뱉고 있기 때문이다“
나를 부끄럽고 아프게 하는
몸에서 절로 우러나온 명시를
시인 줄도 모르고 간절히 읊어대는
자신이 시인인 줄도 모르는 타고난 시인

그의 10대 학교 동맹 파업은 세계로 번져
125개국 1600여개 도시로 파급되고
유럽의회 등에서 눈물을 흘리며 명연설을 하고
교황의 응원 초정을 받기도 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어린 환경운동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깨어나
변화시키는 행동뿐이다.
우리에게 희망이 필요하다.
그런데 희망보다 더 필요한 건 행동이다.
일단 행동하면 희망은 모든 곳에 퍼진다.
희망을 찾기보다는 행동을 하자.
그러면 희망은 뒤따라 올 것이다.”
세상의 이치를 벌써 깨우친 소녀의 웅변
울림이 큰 시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연설하러
스웨덴에서 뉴욕으로 가기 위하여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
2019년 8월 14일에서 8월 28일까지 보름동안
태양광 요트로 대서양을 건너간
몸으로 시를 쓰는 담대한 소녀

역사상 가장 나이어린 노벨 평화상 후보

 

                                 

                                                           <경기PEN문학, 201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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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차옥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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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가 죽지 않을 권리

                                             차옥혜

 

여기는 대한민국 사람 세상이라는데
전태일들이 김용균들이 죽어요
택배 노동자들이 죽어요
일하다가 멀쩡한 사람 꽃들이 져요
매일 일곱 명이나 일터에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죽어요

작업발판, 안전난간, 추락방지망이 없는
일터에서 사람 꽃들이 일하다가
떨어져, 끼여, 부딪혀, 깔려, 무너져 죽어요
위험작업에 ‘2인1조’ 규칙 안 지킨 회사 때문에
혼자 일하다 죽어요

사람 목숨보다 방호 장비가 더 값진가요

일 년에 2,400여 명 일하다가 죽은
목숨 위에 쌓은 돈 탑이
여기저기 하늘을 찌르는 도시

안전한 일터에서 일하면서
행복하고 희망을 품는 일이
정녕 꿈속에서만의 일인가요

일하다가 죽지 않을 권리를 뺐지 말아요
여기는 사람 세상 대한민국이잖아요

 

                                       <시에, 2021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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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차옥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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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전염 2

시 -4 2021. 5. 10. 17:40

눈물 전염 2

                                         차옥혜

 

대구에 코로나19 확진자 수천 명 발생
의료진과 병상이 모자라자
자원하여 몰려가는 의료진 중엔
결혼 1년차 간호원!
정년을 앞둔 보건대학원 교수!
전남 광주시 등에선 병상과 치료를 제공!
의료용품, 성금, 위로 편지를 보내는 사람들!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 위해서
여기저기서 갈비탕, 백숙, 비빔밥을
진도군 주민들은 농사지은 봄동을
인천의 어느 외식기업에선 도시락 1만개를
보내고
전국 곳곳에서 부족한 마스크를 손수 만들어
홀몸노인과 장애인 가정에 배포하는 사람들!
마스크 공장에 가서 일손을 돕는 사람들!
창원 음식물처리장 직원 13명은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
확진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감염이 되어 일 못하는 일 없도록
스스로 고립되어 회사 좁은 합숙소에서
먹고 자며 일하고⸱⸱⸱⸱⸱⸱

 

                                       <시와산문 2020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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