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직녀는 만나야 한다

                                                   차옥혜


 

한양과 아사달은 만나야 한다

백두산은 한라산을 지리산은 묘향산을

품어야 한다

 

한반도 강들은

삼팔선을 분단을 모른다

태초부터 변함없이

두만강 성천강 남강 형산강 태화강은

한사코 동해에서 만나 어우러지고

한강 압록강 금강 대동강 영산강 청천강은

끊임없이 서해에서 만나 몸을 섞는다

 

한반도 산과 평야는

자신들의 환희와 절망의 눈물 고여 흐른

강과 바다를 닮아

분단 70년을 내던지고

사람이 으뜸인

평화 통일의 나라 이루어야 한다

세계 민주주의 문화 예술의 메카

번영하는 한반도를 세워야 한다

 

견우와 직녀가 더 이상 울게 하지 말자

견우와 직녀가 더 이상 아프게 하지 말자


 

                     <2019 통일시집, 통일은 사랑입니다, 메아리 2019.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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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꽃 노랑 꽃등 환한 내 꽃밭

                                                                차옥혜


 

노랑 노랑 노랑꽃들이

해마다 찾아와

가지가지 모양의 노랑 꽃등을 켜

세상을 밝히다 가는 내 꽃밭

 

산수유 꽃이 봄문을 열면

개나리꽃이 봄을 끌어와

수선화가 봄을 그리며

황매화는 봄에 빠진다

노랑 난초꽃이 여름문을 열면

금불초가 여름을 몰고와

호박꽃이 여름에 만끽하고

노랑 채송화와 만수국은

여름을 건너 가을도 즐기고

노랑 국화는 가을 하늘에 젖는다

 

노랑 노랑 노랑꽃들이

노랑 꽃등을 밝히는 내 꽃밭

노랑나비 팔랑팔랑

노랑 꽃 물든 나도 활활

 

                                   <산림문학 2019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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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1200여명이 살육된 미·일 타라와 전투

                                                                                  차옥혜

 

억울해 억울해 일본군을 위한 총알받이 신세

비참하고 가엾어 식민지 조선백성의 떼죽음

그리워 그리워 부모형제 사는 고향

가고파 가고파 원혼이나마 조국의 품으로

 

남태평양 작은 섬 타라와에서

19431120일에서 23일 사이

섬에 상륙하려는 미군과

이를 저지하려는 일본군 사이에

처절한 살육전이 펼쳐졌는데

미군은 1696명이, 일본 쪽은 469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본 쪽 전사자 중엔 일본군이

섬을 요새화하려고 끌고 간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 1400명 중에

1200여명이 포함되어 있다

일본군의 저항을 제압하고 섬에 상륙한 미군이

145명을 포로로 잡았는데 그 중 128명이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였다

 

미국은 정부차원에서 자국 전사자들의

유해 발굴과 감식을 열심히 하여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병력 내용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

전사자의 기록이 남아있어 도움이 되는데

한국은 기록 자체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일본은 비정부기구가 태평양 섬들을 돌아다니며

발굴하고 있으나 유해를 발굴하면

현장에서 화장을 해버리는데 그 유해 중엔

조선인 노동자들의 유골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지금껏 타라와에서 유해를 발굴한 적이 없다

 

타라와 전투에서 살육된 식민지 조선백성 1200여명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영령들이 영면 못하고

가고파 가고파 조국으로 돌아가고파

오늘도 남태평양 섬들을 떠돌며 맴돌며

조국에서 데려가려고 오는 배를 기다리며

몸부림치며 통곡하고 있다

 

                           <시와 시학 2019년 여름호>

 

※  2019년 8월 28일 한겨레 신문에 의하면 8월 26일 한국 행정안전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수색국과 협약을 맺고 태평양 전쟁 당시 타라와섬에서 실종된 한국인과 미국인의 유해를 발굴하고 신원을 확인하는데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 곳에서 최초로 유해를 찾는 작업을 실시하게 되었다. 우리 국과수에서는 타라와와 하와이에 보관된 아시아계 시료(뼛조각) 145개를 가지고 와서 피해자 가족의 유전자 정보를 대조해 분석중이라 한다.  확인되는 한국인 피해자의 유해는 오는 12월까지 돌려받을 예정이라 한다.  일부라도 희생자들의 유해가 조국으로 돌아와 잠들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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